미, 노 당선자 방미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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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워싱턴=한남규 특파원】미국정부는 노태우 차기대통령이 금년봄 워싱턴을 방문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조지·슐츠」미 국무장관이 18일 말했다.
「슐츠」장관은 이날 미 공보처가 위성통신망을 통해 아시아각국 언론인들을 참여시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으나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미국정부는 한국측과의 비공식협의를 통해 차기 한국대통령의 미국방문이 양국의 긴밀한 우호관계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으며 이에 대해 한국정부는 새정부 출범에 따른 바쁜 일정과 미묘한 국내사정 등을 이유로 난색을 나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노 차기대통령의 연내 미국방문은 어렵다는 쪽으로 양국 사이에 양해가 됐으며 빠르면 내년중 방미가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슐츠」장관은 회견에서 KAL기 폭파배후에 김정일 직접명령의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증거는 없지만 북한정부당국, 정보기관이 배후에 있다는 증거는 절대적으로 강하다』고 말하고 『북한정권이 저지른 흉악한 행위를 감안해서 우리는 그들을 테러국가로 리스트에 올렸고,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대북 강경 조치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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