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의 눈물' 709캐럿 다이아몬드, 70억원에 낙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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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계속됐던 내전에 이어 최근 산사태로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발견된 709캐럿 다이아몬드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650만달러(약 70억 389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 아프리카뉴스 홈페이지]

[사진 아프리카뉴스 홈페이지]

복수의 외신은 이날 '평화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이 709캐럿 짜리 다이아몬드가 그라프 아이아몬드의 회장 로런스 그라프에게 낙찰됐다고 전했다. 이 다이아몬드는 시에라리온의 목사 에마누엘 모모가 지난 3월 발굴해 정부에 기증한 것으로,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다이아몬드로 손꼽힌다. 당시 모모 목사는 "중간 상인에게 다이아몬드를 파는 것으로는 지역사회를 개선할 수 없다"며 정부에 이를 기증했다.

다이아몬드를 경매에 내놓은 시에라리온 정부는 경매 수익금을 다이아몬드가 발견된 시에라리온의 작은 마을 '코랴두'의 수도·전기 공급, 도로 정비, 보건·의료 지원, 학교·건물 수리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시에라리온에선 다이아몬드 밀수에 외국 투자자가 개입하면서 1991년부터 2002년까지 격렬한 내전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발생한 수많은 인명피해로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는 '블러드 다이아몬드(피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기도 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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