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문』주인공들 극적 성격 못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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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K-2TV의 수목드라마『욕망의 문』(김기팔 극본·최상식 연출)이 지난4일부터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유신시대를 TV속에 끌어들여 화제가 됐다.
TV드라마로서 획기적인 일로 평가될 『욕망의문』은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 화제이상을 낳지 못했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이는 박대통령(이신수분)의 등장이 짧았고 그것도 내용상 정면으로 처리된 것도 아니라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70년대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일어난 일들을 주인공 박회장의 가족들이 모두 하나씩 떠맡고 있으며 그것도 상황의 변화에 이 인물들이 단순히 수학공식처럼 대입돼 드라마 속에서 유신시대가 단순한 시간적 배경으로만 떨어진데서 오는 것이다. 등장인물과 상황의 상관관계에서 빚어지는 극적 성격이 살아나지 못한 것도 큰 아쉬움이다. <박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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