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31%가 "경관보면 겁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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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민의 31·2%가 길거리에서 경찰관을 만나거나 경찰서 앞을 지날 때 『괜히 겁이 나고 신경이 쓰인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 경찰에 대해 「권력·권위·고문·불안」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50·4%로「친절·보호·질서·안정」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47%)보다 많았다.
이같은 사실은 현직 경찰관이자 중앙경찰학교교관인 유재흥 경위(33)가 작년 5월에 보름동안 서울시민 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조사, 재학중인 국민대행정대학원에 석사학위논문으로 낸 「경찰에 대한 서울시민의 의식구조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서 시민들은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서는 64·1%가 「중립적이지 못하다」고 대답했으며, 특히 대졸이상학력에선 81·6%가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경찰의 인상에 대해 20세미만의 청소년들은 70·6%가 「친절」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20대는 45·2%만 「친절」하다고 답변하고 나머지 54·8%는 「권력·권위주의적이고 불안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가족이 경찰관이 되겠다고 나설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찬성하겠다」는 7%에 불과했고 39·8%는 「반대하겠다」고 대답했으며 52·8%는 「말리지는 않겠다」는 소극적 반응을 보였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서」가 49%.
유경위는 82년 영국에서 조사한 보고서에 자녀가 경찰관을 지망할 경우 64%가 「찬성한다」고 응답한 예를 들어 경찰의 「사회적 신망도」를 높이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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