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공천헌금 수수’ 의혹 이우현 “보좌관 관리 못해 죄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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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불법으로 공천헌금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 일어난 것에 대해 반발했다.

이 의원은 29일 오후 보조자료를 배포하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불법 공천헌금은 정말 터무니없는 소설 같은 내용"이라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저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경기도당 공천관리 심사위원이었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제 지역(용인 갑) 지자체장과 시·도 의원들의 공천을 모두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했기에 경기도 일부 시·도 의원들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건 모두 날조된 거짓"이라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구속된 전 보좌관을 거론하며 "구속된 전 보좌관이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갖고 온 적이 있었지만 '큰일 날 일을 왜 벌이냐'며 호통을 치고, 후보자에게 바로 전화해 '바로 가져가라'고 했고 다음 날 후보자가 부인과 같이 와서 부인이 보는 자리에서 금품을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서 "후원금 처리에 세심하지 못한 부분과 전 보좌관의 불법행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잘못은 어떠한 이유로도 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후보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런 오해를 가져오게 된 것도 전적으로 제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번 아들의 입사 문제와 딸 결혼식 금전 문제 등 또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많다"며 "이런 얘기들을 여러분께 상세히 말씀드리고 싶지만, 변명 같아 보여 검찰 조사 후 소상하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며 "조금만 믿고 기다려 주시면 진실은 밝혀질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불법 다단계 업체 IDS홀딩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 의원의 전 보좌관 김모씨에게서 다수의 지역정치인 이름과 숫자 등이 적힌 수첩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 인물들에 대한 조사와 신병 처리에 이어 이 의원을 조만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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