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중공·동구관계 "서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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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경 AFP 연합=본사특약】지난해 11월의 KAL 858번기 폭파는 북한의 대 중공 및 동구권 국가들과의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었다고 북경주재 서방외교관 및 동구분석가들이 말했다.
KAL기 폭파사건은 북한과 이미 긴장상태를 보여온 중공과의 관계를 더욱 소원하게 할 것이라고 이들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중공은 단지 이 사건에 대해 북한측의 부인만을 전재함으로써 북한의 소행이었다는 한국 측의 주장을 부인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거북한 침묵은 중공이 이 사건에 북한이 개입했음을 의심치 않고 있으며 위험한 모험주의에 격분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서방외교관들은 전했다.
소련은 KAL기 사건에 북한이 연루되지 않았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미국이 한반도의 상황을 악화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러한 소련 측의 태도는 북한과의 전략적 관계를 수호하기 위한 억지선언에 불과하다고 북경의 동구권 분석가들은 말했다.
소련은 실제로 KAL기 폭파사건이 한국 또는 미국이 조작한 것이라는 북한의 주강을 믿지 않고 내심 북한의 소행에 격분했음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외견상 결속도 동구국가들이. 한국과 직접 무역을 개시하는데 장애가 되지 못했다.
헝가리와 폴란드는 서울에 무역사무소 개설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어 동독과 체코슬로바키아·불가리아 등도 뒤따를 것이라고 동구소식통들이 말했다.
뒤이어 동구 공산국가들은 입국허가서를 발급하게될 영사관리들을 파견하게 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한국이 우리에게 제의해 오는게 많은데 왜 우리가 북한처럼 형편없는 상대를 계속 지원해야 합니까』라고 한 소식통은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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