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 "한중간 사드 인식차…입장은 입장, 현실은 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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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 간 한중 외교장관회담 이후, 양국간 사드 갈등 재발 논란이 일어나자 외교부 당국자가 "한중 당국간 인식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 차이는) 우리도 인식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2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중 외교장관회담 결과와 관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 당국자는 "입장은 입장, 현실은 현실'이라는 말을 하지 않느냐"며 "문재인 대통령도 사드 문제가 완전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상기한 뒤 "(외교장관회담 때) 우리는 우리 인식을 분명히 이야기했고, 중국은 중국 측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드 문제의 최종 목표에 대해 중국은 분명한 입장(철수)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우리 기본 입장, 즉 사드는 제3국을 향한 것이 아니며 북핵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 우리의 주권적 결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이 지난달 31일 한국과 사드 관련 문제에 대한 합의문인 '한중관계 개선 관련 협의 결과'를 발표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드 문제를 꺼내는 것에 대해 이 당국자는 "중국 내부에서 '중국이 너무 양보했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면서 "어느 순간 전면적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보이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간에 이 문제(사드)와 관련해 하나의 원칙으로 합의된 결과 문서는 10월 31일 문서"라며 "그 문서를 양측 다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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