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10명 중 8명, 지진에 수능 연기 “잘한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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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여파로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연기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고3수험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포항지진여파로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연기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고3수험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정부가 포항 지진 직후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것에 대해 ‘잘한 결정’이라고 응답했다.

23일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잘했다’는 응답이 83.6%로 나타났다. 이 중 ‘매우 잘했음’은 54.9%에 이르고, ‘잘한 편’이라는 응답은 28.7%에 이르렀다.

‘잘못했다’(매우 잘못했음 7.2%, 잘못한 편 5.6%)는 응답은 12.8%로 조사됐다. ‘잘 모름’은 3.6%로 나타났다.

수능 연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응답자의 지역, 연령, 지지정당, 이념성향과 상관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잘했음 95.9% vs 잘못했음 4.1%)와 경기·인천(90.8% vs 8.3%)에서는 ‘잘했다’는 응답이 90%를 넘었고, 대전·충청·세종(87.6% vs 10.9%), 서울(83.2% vs 9.9%), 대구·경북(79.0% vs 16.7%), 부산·경남·울산(65.2% vs 26.2%) 순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잘했음 89.5% vs 잘못했음 10.0%)와 20대(88.7% vs 8.5%), 40대(86.2% vs 12.9%), 60세 이상(81.2% vs 13.1%)에서 ‘잘했다’는 응답이 10명 중 8명 이상이었고, 50대(74.4% vs 18.6%)도 70%를 상회했다.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광주여고에 마련된 광주 26지구 33시험장에 지진과 화재 발생시 대피로가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광주여고에 마련된 광주 26지구 33시험장에 지진과 화재 발생시 대피로가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잘했음 96.7% vs 잘못했음 2.5%)과 국민의당 지지층(90.2% vs 9.8%)에서는 ‘잘했다’는 응답이 90%를 넘었고, 바른정당 지지층(83.5% vs 12.6%)과 정의당 지지층(78.8% vs 21.2%)에서도 잘했다는 의견이 75%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자유한국당 지지층(잘했음 48.8% vs 잘못했음 42.4%)과 무당층(51.2% vs 41.7%)에서는 ‘잘했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잘했음 93.9% vs 잘못했음 4.8%)과 중도층(86.3% vs 11.9%), 보수층(64.3% vs 30.5%)의 순으로 ‘잘했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거나 대다수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17년 11월 15일(수)에 전국 19세 이상 성인 9708명에게 접촉해 최종 511명이 응답을 완료, 5.3%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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