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구분없이 입장… 불꽃아래 석별 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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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한 대금 연주와 함께 서서히 꺼지는 성화, 어둠에 휩싸인 그라운드에서 이별의 노래가 울려 퍼지면 어느새 밤 하늘엔 화려한 불꽃이…'.

11일간 달구벌을 뜨겁게 달궜던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가 31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폐회식은 경기.응원장면을 담은 영상물 소개와 관중의 환호, 폐회식 카운트 다운으로 시작해 '나눔의 정'식전공연, 공식행사, '함께 가는 길'과 '다시 만나요'의 식후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1백74개국 선수와 2천9백여명의 출연진, 관중석의 대구 시민이 그동안 쌓은 정을 확인하면서 이별의 아쉬움을 나누고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는 축제의 자리다.

폐회식 역시 개회식 때처럼 이번 대회의 마스코트 '드리미'가 진행한다.

U대회 조직위는 "선수와 출연진이 어우러지고 공식행사와 식전.식후행사의 구분 없이 한국적인 정서를 만끽할 수 있는 노래와 춤이 펼쳐지는 축제의 장"이라고 폐회식을 소개했다.

먼저 운동장에 마련된 거대한 무대에서 춤과 노래가 이어지고 1백74개 참가국 국기 무대가 그라운드에 등장하면서 그동안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선수단이 국가 구분 없이 자유분방하게 입장한다.

선수들은 지름 2m 크기의 국기무대를 찾아가면서 그동안 정들었던 얼굴들에게 인사를 나눈다.

오후 8시49분쯤 대금의 애절한 연주와 함께 성화가 꺼지고 선수와 출연진은 손에 손을 잡고 어깨에 어깨를 걸어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한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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