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 용의자 경관 고문당해 중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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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수원=김영석 기자】경기도 수원시 화서동 여고생 피살사건 용의자로 경찰에 연행된 명노열군(17·수원시 화서동 153)이 지난6일부터 수원경찰서 지하실 등에서 경찰관 2명으로부터 3일동안 고문을 당해 중태에 빠져 한양대부속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진 뇌사상태에 빠져있다.
수원지검은 이와 관련, 15일 고문을 한 수원경찰서형사계 이왕제 순경(32)을 독직·폭행치상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조광식 경장(33)을 수배하는 한편 수원경찰서가 12일 명군이 위독하자 병원에 입원시켜 놓고 이 사실을 은폐, 14일까지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점과 6, 7일 고문사실을 감춘 채 8일 현장조사중 명군이 달아나자 붙잡아 각목으로 엉덩이와 발바닥을 5회 때렸다는 것만 알린 허위보고를 한 점에 대해서 수사중이다.
검찰은 사건은폐·허위보고에 대한 관련자가 드러나면 모두 구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명군 주치의인 한대병원 노임환씨(28·여)는『엉덩이 등 여러 곳에 심한 피멍이 들어있어 입원3시간 후부터 폐에 물이 차 폐부종증·심부전증 등 증세로 호흡이 중지돼 인공호흡을 시켜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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