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따라잡기] "왜 그럴까?" 자녀에게 묻고 또 묻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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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범 ‘어린이 논리적 말하기’ 전문강사.전 아나운서

'논리적 말하기'는 논리적으로 사고한 뒤 그 사고력을 바탕으로 조리 있게 말하는 구술공부이다. 논리적으로 조리 있게 말을 하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기본 스피치 능력과 더불어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그래서 가급적 생각의 틀이 형성되는 어린 시절부터 길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논리적 말하기는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공부이다. 현대 사회에서 생존에 필수적인 논리적 사고와 발표력을 높이는 것이 성공적인 삶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논리적 말하기는 기존 어린이 스피치 공부(웅변, 아나운서 공부)와 많이 다르다. 과거 어린이 말하기 공부가 큰 목소리, 정확한 발음으로 씩씩하게 이야기하는데 주안점을 둔 공부였다면 논리적 말하기는 단순 말하기 공부를 넘어서 논리적 사고력과 순발력, 창의력, 표현력, 대중 앞에서의 자신감(리더십), 논리적 글쓰기(논술)까지 배양하는 종합적인 공부이다. 물론 논리적으로 말하기도 기본 스피치 능력(목소리 크기, 발음, 사투리 교정 등)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함은 자명하다. 논리적으로 말을 잘 구사하더라도 기본 말하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메시지 전달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논리적으로 말하기가 의미를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사람 앞에서 얼굴이 빨개지고 수줍어 말을 못하는 대인 공포증은 '논리적 말하기'공부에 앞서 '기본 말하기' 훈련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논리적 말하기는 평소 꾸준한 독서와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말하는 생활 속 훈련을 통해 형성될 수 있다. 가정에서 어머니들은 자녀에게'왜?' '왜 그렇게 생각하니?' 등의 질문을 자주 던져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담은 이유 있는 말하기를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한 가족회의.토론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생각이 있는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고 그들의 작은 의견 하나도 존중하고 귀담아 들어줄 때 비로소 자녀가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혜범 '어린이 논리적 말하기' 전문강사.전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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