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경찰관 지구대서 38구경 권총에 총상 입고 사망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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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마크 [중앙포토]

경찰마크 [중앙포토]

인천의 한 경찰관이 경찰 지구대 휴게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8분쯤 이 경찰서 소속 한 지구대 휴게실에서 A(49) 경위가 머리와 코에 피를 흘리며 쓰려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경위는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10일 한 지구대서 40대 경찰관 총상 입고 숨진 채 발견 #자신이 가지고 있던 총으로 스스로 목숨 끊은 듯 #유서 등 발견되지 않아…경찰 사인 조사 중

경찰은 현장에서 A경위 소유의 38구경 권총과 발사된 탄두를 발견했다. 경찰 당직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총기와 실탄을 휴대할 수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A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1990년대 경찰 생활을 시작한 A경위는 같은 경찰서 다른 지구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월 이 지구대로 옮겨왔다. 평소 성실하고 동료들도 잘 챙기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당직근무에 투입됐다. 하지만 전날 오후 11시에 "좀 쉬겠다"며 휴게실로 들어간 이후 나오지 않았다.
A경위를 발견한 동료는 "대기시간(오후 11시~오전 1시)이 끝났는데도 휴게실에서 나오질 않아 찾으러 들어갔는데 A경위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지구대에는 10여 명의 경찰관 등이 있었지만 아무도 총소리 등은 듣지 못했다. 휴게실이 지구대 10m 뒤쪽에 있는 데다 출입문이 3개나 가로막고 있어 총소리를 듣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신을 부검한 결과 A경위는 총구를 관자놀이 오른쪽에 쐈다. 이로 인한 뇌출혈과 머리뼈 골절 등으로 인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탄환이 발사된 흔적 등으로 볼 때 A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경위의 동료와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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