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미세먼지, 오늘은 한파, 내일은 다시 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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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에서 불어온 황사 먼지로 인해 8일 서해 도서 지역뿐만 아니라 내륙 일부 지역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곳곳에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 오늘 아침 최저 영상 3도

기상청은 “지난 6일 중국 네이멍구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기압골이 통과한 뒤를 따라 북서 기류를 타고 남동진했다”며 “이 황사 먼지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과정에서 서해 도서 지역과 일부 내륙지방에서 옅은 황사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한 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평소의 5~6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오염 공개 홈페이지 ‘에어 코리아’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은 이날 정오에 미세먼지 농도가 ㎥당 268㎍(마이크로그램·1㎍=100만분의 1g)까지 상승했다. 충남 보령시에서도 223㎍/㎥로 측정됐고, 광주광역시 송정동에서는 219㎍/㎥까지 증가했다. 또 인천 중구 신흥동은 162㎍/㎥를 기록했고, 서울 서대문구에서도 한때 167㎍/㎥까지 올라갔다. 이로 인해 광주·충남·전북 권역과 대전 동부, 경기 북부, 충남 중남부, 전남 서부 권역 등에는 이날 한때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8일 전국 곳곳에서 관측됐던 옅은 황사는 점차 남하하면서 8일 밤 약화하겠지만 9일 중국 북부와 고비사막에서 다시 황사가 발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황사 역시 10일 비가 그친 후 기압골 후면의 북서 기류를 따라 남동진해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한편 기상청은 8일 밤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고 복사 냉각 효과가 더해지면서 9일 아침 전국의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 춥겠다고 예보했다.

8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13.4도였으나 9일 아침에는 전날보다 10도 이상 낮은 3도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경기·강원·충청 등 중부 일부 내륙과 전북 북동 내륙, 경북 북부 내륙에 8일 오후 11시를 기해 한파주의보를 발표했다. 올가을 들어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9일 낮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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