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허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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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주로 인간의 정을 다루는 작품을 많이 써왔읍니다. 시는 정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인생을 노래한다고 합 때 그것을 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이 이야기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신인상을 받은 허일씨(54)는 77년 44세 때 느지막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시조문학』의 추천을 받았다. 『사라지는 흐름위에』『이 시대를 살아가며』 등 2권의 시조집을 냈다. 『청개구리』『단란』『겨울 설악에서』『폭포』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작품 속에서 어려운 낱말을 구사하지 않고 순수한 우리말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한자어투도 가급적 피해 우리말로 우리가락을 살리려고 애썼지요.』 수상작 『허수아비』는 허수아비의 객관적인 눈을 통해 인간의 좋은 점, 나쁜 점, 사람다운 점과 사람답지 않은 점을 드러내려고 했다고 말한다.
허씨는 최근 종합문예지 『시대 교학』을 창간했다. 허씨는 이 감지를 통해 시조운동을 활발히 퍼나갈 예정이다.
『시조가 고려중엽부터 8백년간 끊임없이 이어져왔다는 것은 우리의 민족정신·감정과 갈 맞아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국민시가를 통해 국민감성을 순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나 읊고 즐길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나와야겠고 좋은 작품을 낼 수 있는 훌륭한 시조시인을 문단전체가 배양해 나가도록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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