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 인니 “지하드 참여 의사 있다…폭력도 가능” 2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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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국인 인도네시아의 고교생·대학생 중 5명 중 한 명은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위한 ‘지하드’(성전·聖戰)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슬람국가(IS)는 유튜브 동영상에서 ’지하드(성전)엔 돈이, 인간에겐 지하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슬람국가(IS)는 유튜브 동영상에서 ’지하드(성전)엔 돈이, 인간에겐 지하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 유튜브 캡처]

1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 싱크탱크인 알바라 리서치 센터는 올해 9월 자바섬의 고교생 2400명과 대학생 1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가 지하드에 참여할 의사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폭력이 사용될 수 있다고 답했다.

고교생 응답자의 18.3%와 대학생 응답자의 17.8%는 인도네시아가 현행 민주주의 체제를 버리고 이슬람 신정국가로 변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적 절차를 거쳐 선출됐어도 비무슬림은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 고교생(29.5%)과 대학생(29.7%)의 비율도 전체의 3분의 1에 육박했다.

이는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주장한 응답자의 비율이 11%대로 나타났던 지난 2009년 진행된 비슷한 조사 결과와 대비된다.

인도네시아는 2억6000만 인구의 90%가 이슬람교를 믿지만, 다른 종교나 문화에 관용적인 온건 이슬람 국가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 원리주의가 기승을 부려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극단주의 무슬림 단체를 강제해산하는 등 강경 대응에 착수했다. 현지 교육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각급 교육기관에서 이뤄지는 종교 관련 수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민족주의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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