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ㆍ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15%, 月200만원 못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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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와 회계사, 변리사 같은 고소득 전문직 가운데 15%가량은 한 달에 2백만원을 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변호사와 회계사, 변리사 같은 고소득 전문직 가운데 15%가량은 한 달에 2백만원을 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변호사ㆍ회계사ㆍ변리사 등 고소득 전문직으로 알려진 개인사업자(법인 제외) 중 15% 가량은 월 매출이 2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月200만원 미달, # 4년간 30% 증가… # 건축사 > 변호사 > 법무사 > 세무사 順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의 ‘전문직 사업장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 고소득 전문직종 개인사업자 가운데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을 2백만원 미만으로 신고한 사례는 5032건이었다.

월 매출액 200만원 미만 신고건수는 2012년 4423건에서 4년간 30.3%(609건) 증가해 전체 전문직 개인사업자 증가속도보다 빨랐다.

박광온 의원은 이러한 월 200만원 미만 건수는 등록된 사업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실제 일하는 전문직 중 월 200만원도 못 버는 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월 매출 200만원 미만 신고건수를 전문직별로 보면 건축사가 전체의 46.3%인 2331건이었고, 변호사가 17.7%인 889건이었다. 이어 법무사 14.9%(751건), 세무사 13.6%(682건), 회계사 2.5%(125건), 감정평가사 1.8%(90건), 변리사 1.7%(87건), 관세사 1.5%(77건)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전문직 개인사업자의 평균 연매출액은 2억 3083만원을 기록했다. 변리사는 연매출액이 6억원에 달했고 변호사는 4억 1200만원, 회계사는 3억 2500만원 등이었다.

박 의원은 “고소득 전문직종 가운데 낮은 소득을 신고한 사례가 많아진 것은 교육제도 변화 등으로 이들 직종에 진출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로스쿨 제도가 정착되면서 신규 변호사가 다수 진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또 “전문직 종사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같은 직종의 전문직 간에도 경쟁이 치열해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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