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수달이 구사하는 사육사와의 독특한 밀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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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장에 있는 돌맹이를 밖으로 내던지며 장난을 치는 수달의 모습 [사진 '동물농장' 페이스북 캡처]

사육장에 있는 돌맹이를 밖으로 내던지며 장난을 치는 수달의 모습 [사진 '동물농장' 페이스북 캡처]

대구의 한 테마파크에 살고 있는 수달 가족이 개발한 독특한 장난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다.

‘SBS 동물농장’이 14일 공개한 '돌을 겨드랑이에 끼고와 구멍으로 쏙 내던지는 수달클라쓰'라는 제목의 영상은 수달 가족의 돌맹이 던지기 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수달은 사육장에 있는 수영장에 바닥에 깔아놓은 돌맹이를 건져 올린 다음, 유리벽에 뚫린 사람 주먹만한 크기의 구멍으로 돌맹이를 내던진다.

사람에겐 한줌 돌맹이지만 수달에겐 머리만한 크기다. 그래서 수달은 한쪽 손으로 돌맹이를 감싸 안고 다른 한 팔로만 헤엄을 쳐야 한다.

사육장에 있는 돌맹이를 밖으로 내던지며 장난을 치는 수달의 모습 [사진 '동물농장' 페이스북 캡처]

사육장에 있는 돌맹이를 밖으로 내던지며 장난을 치는 수달의 모습 [사진 '동물농장' 페이스북 캡처]

그리고 구멍 사이로 한쪽 손을 걸치고 낑낑 거리며 올라와 힘겹게 돌맹이를 사육장 밖으로 내던진다. 수달은 이 과정이 재밌는 듯 계속 반복한다. 사육사나 관람객이 밖에 떨어진 돌을 다시 구멍으로 넣어주면 이를 막기도 하며 장난을 친다. 또 돌이 바깥으로 제대로 떨어졌는지 두 손을 턱 밑에 모으고 눈을 이리저리 돌리기도 한다.

사육사는 “돌을 밖으로 던지면 사람들이 다시 안으로 넣어주니까 수달에겐 하나의 놀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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