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를 읽고] 원전수거물 시설 반대에 극단적 시위 자제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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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최근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폐타이어와 전경차를 불태우는 등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건설을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민들의 시위가 날로 격해지고 있다. 게다가 25일자 8면에는 부안군 내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을 맞는 25일부터 무제한 등교거부 시위를 할 예정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어떤 나라 부모보다 자녀 교육열이 높은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시위가 벌어질 수 있을까. 어른들의 싸움에 아이들이 배울 권리와 의무를 짓밟힌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배울 권리마저 빼앗는 극단적 시위가 과연 아이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그리고 원전수거물, 더 나아가서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력에 대한 그들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히 우려된다.

자녀들의 학습권은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자녀의 앞날에 닥칠 더 큰 불행을 막기 위한 등교거부라니 참으로 아이러니다. 과연 무엇을 얻기 위해 자녀들을 거리로 내몰았는지, 무엇이 진정 그들의 미래를 위한 길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박소현.수원시 권선구 고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