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파 꼬리무는 말 말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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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0일 오전 3주 만에 내외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방위의 질문이 쏟아졌다.

◆ "외교부에 '친미파'는 없다"=▶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미국인보다 더 친미적인 사람'에 외교부 관리들이 포함돼 있다는 말이 있다▶청와대와 외교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정말 한.미 동맹에 이상이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들이었다.

반 장관은 "흔히 친미파니, 친중파니 하는 개념은 국익에 대한 정확한 판단없이 상대국에 경사돼 우리 국익을 제대로 수호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외교부 내에 그런 의미의 친미파는 없다"고 단언했다. 또 "청와대와의 엇박자설도 사실이 아니다"며 "외교부는 청와대는 물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포함한 관련부서와 아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러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 한.미 동맹관계는 아주 건전하고 공고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부 국민에게는 지금의 한.미 관계가 과거와는 조금 다르다고 느껴질 것"이라며 "과거엔 군사 동맹 위주였지만 지금은 보다 역동적이고 포괄적인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진타오 방북설 사실무근"=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과 관련, 반 장관은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려는 의도라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미측의 유엔 안보리 회부 경고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진지한 대화재개 노력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상정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라는 점을 일반적 차원에서 말한 것으로 본다"며 "현재 한.미 간에 안보리 회부와 관련한 협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2일 평양을 방문한다'는 중국 신화통신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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