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존속" 법원, 채권단에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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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진로의 1차 채권단 회의 결과 현재 법정관리 중인 진로를 존속시키면서 정리절차를 밟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또 이 자리에서는 장진호 회장 등 구 진로 경영진이 진로발렌타인스 위스키 사업권을 양도하면서 받은 자금 1천4백억원을 채무상환에 쓰는 대신 자사채권 매입과 부동산 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이날 회의에서 "진로는 기업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기업을 존속시키면서 정리절차를 계속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법원 측은 진로에 오는 12월 12일까지 정리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실사를 담당한 삼정회계법인은 존속가치를 1조3천2백32억원으로, 청산가치를 6천2백79억원으로 평가했다.

진로의 이원 법정관리인은 "진로의 사업구조조정실을 폐지하고 부실 계열사를 조속히 정리하면서 주류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채권자를 가리는 채권자별 채무액 확인 절차는 이날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5월 진로가 법원의 화의 취소 결정에 대한 항고를 제기했으며 현재 항고심이 법원에 계류 중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채권액 확정 절차는 2차 채권단 회의가 열리는 다음달 24일 이뤄질 예정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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