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물질 포함됐다" 프랑스 소비자 단체가 밝힌 유명 립밤 리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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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유명 브랜드 립밤 일부 제품이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소비자 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지난 29일(현지시각) 프랑스 소비자 단체 'UFC Que Choisy'가 시중 판매되는 유명 브랜드 립밤 21개를 조사한 결과, 이브로쉐·가르니에·라벨로·카멕스·라로슈포제·보아론·아벤느·르쁘띠마르세유·압토니아·유리아주 등 모두 10개 제품에서 발암 가능성 물질이 검출됐다.

이 단체는 해당 제품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미네랄 오일 성분(MOSH·MOAH)이 적정량 이상으로 사용돼 립밤을 먹을 경우 림프샘이나 간을 자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네랄 오일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나, 2012년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MOSH·MOAH 물질이 하루 허용 섭취량을 넘어 장기간 체내에 축적될 경우 간, 신장, 비장 및 림프샘 등 장기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영국과 EU에서는 모든 화장품에 엄격한 규칙과 규정이 적용돼 크게 우려하진 않아도 된다고 영국 메트로가 이날 보도했다.

위 리스트에 거론된 립밤 브랜드들은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이브로쉐는 성명에서 미네랄 오일 성분 사용에 대해 "모든 생산 제품들은 유럽 코스메틱 협회의 권고량을 준수하고 있다"며 "또 이들 제품은 엄격한 화장품 안전성 모니터 시스템을 거친다"고 밝혔다.

카멕스도 "카멕스는 미국 화장품 및 케어 제품에 사용되는 가장 순도가 높은 화이트 미네랄 오일을 사용하고 있다"며 "그간 미네랄 오일의 안정성은 여러 화장품, 의약품에서 장기간 확인되었으며, 독성 및 발암성이 없다는 게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고 전했다.

아벤느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는 피에르파브르더모코스메틱 코리아는 "미네랄 오일은 유럽 화장품 규정 및 식약처 규정에 따라 승인된 원료"라며 "자사 제품의 함유된 미네랄 오일은 유럽약전 품질기준 및 유럽화장품협회의 권고사항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으며 미네랄 오일에 포함가능성이 있는 MOAH 또한 유럽약전 기준에 따라 원료검증단계에서부터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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