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니는 엄마를 둔 한 어린이의 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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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다니는 엄마를 둔 아이의 일기(좌)와 mbc로고(우)[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중앙포토]

mbc에 다니는 엄마를 둔 아이의 일기(좌)와 mbc로고(우)[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중앙포토]

MBC에 다니는 엄마를 둔 한 아이의 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MBC 파업’이라는 제목의 9월 13일 자 일기 사진이 올라왔다.

초등학생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일기에는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MBC 파업 상황이 담겨 있다.

아이는 "엄마가 파업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엄마가 매일 투쟁하러 다닌다고 한다"는 문장으로 일기를 시작해 엄마가 MBC직원임을 암시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지난번엔 박근혜 퇴진하라더니 이번엔 김장겸 물러나라고 외친다"며 "적폐청산 때문이라고 하는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고, 엄마는 바쁘다"고 자신이 보고, 들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었다.

일기 마지막에는 "엄마 월급도 안 나온다는데 용돈이 끊어질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만 원이 있다. 파업이 얼른 끝나 엄마가 회사를 오래 다녔으면 좋겠다"는 자신이 처한 입장과 바람을 적었다.

한편 전국언론조합 MBC본부는 지난 4일 0시를 기해서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내세우며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총파업 찬반투표를 한 결과, 93.2%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돼 18개 지부 1800여명의 조합원이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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