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두달 연속 하락…북핵과 사드 갈등 여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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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갈등으로 중국 관광객의 여행이 줄어들면서 면세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14일 인천공항 면세점의 모습. [뉴시스]

사드 배치 갈등으로 중국 관광객의 여행이 줄어들면서 면세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14일 인천공항 면세점의 모습. [뉴시스]

 소비 심리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북핵 위험과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경기 전망이 나빠진 탓이다.

한국은행, 9월 소비자심리지수 발표 #향후경기전망ㆍ취업기회전망 8p ↓ #주택가격전망은 전달보다 4p 상승 #1년간 물가 상승률은 2.6%로 예상 #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7로 전달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며 7월 최고치(111.2)를 기록한 뒤 지난달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현재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종합해 산출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과거(2003년~지난해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이란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 한국은행

 개별지표 중에는 향후경기전망(96)과 취업기회전망(101)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달보다 각각 8포인트 떨어졌다. 북핵과 사드 갈등의 여파가 향후경기전망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기회전망(101)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현재가계저축(91)과 가계저축전망(95)은 전달보다 각각 1포인트와 2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138)은 전달과 같았다.  8ㆍ2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지난달 16포인트 급락했던 주택가격전망(103)은 이번 달에 4포인트 상승했다. 임금수준전망(122)도 다소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임금수준전망은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다가 조정되는 모습”이라며 “장기평균(116)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2.6%)은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51.4%)과 공업제품(40.1%), 공공요금(39.9%) 순으로 나타났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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