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짠맛 감자칩 경쟁 2회전 … 이번엔 메이플시럽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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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제2의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이어질까.

해태, 허니버터칩 후속 제품 출시 #특유의 향 다스려 업계 첫 상품화

해태제과가 25일 허니버터칩의 2탄 격인 ‘허니버터칩 메이플시럽(사진)’을 출시했다. 허니버터칩은 2014년 8월 출시 당시 단짠(달고 짠) 감자칩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 감자칩 시장에서 고전하던 해태제과는 이 제품 하나로 업계 강자로 우뚝 올라선 바 있다. 허니버터칩 메이플시럽은 3년 2개월 만의 신제품인 셈이다.

허니버터칩이 짠맛 감자칩 위주의 시장에서 단짠맛으로 돌풍을 일으킨 만큼 이번에 출시한 메이플시럽맛 역시 단짠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 단맛에 풍미를 더하기 위해 꿀뿐 아니라 메이플시럽을 가미한 것이다. 메이플시럽은 단풍나무 수액을 정제한 당 원료다. 설탕보다 칼로리는 낮고 단맛은 더 진해 업계에서 예전부터 널리 쓰여왔다.

하지만 감자칩에 메이플시럽이 사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유의 향이 강해 감자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과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태제과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시제품 테스트를 10배 이상 실시했고, 기간만 6개월을 거쳤다. 익숙한 메이플시럽 맛을 신선한 느낌의 맛으로 만들어야 하고, 감자와 어울리도록 하는 한계를 동시에 극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의 단순한 변형이 아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 개발로 접근했다”면서 “허니버터칩 고유의 맛과 더불어 새로운 메이플 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허니버터칩 메이플시럽을 통해 해태제과는 제2의 허니버티칩 열풍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국내 감자칩 시장은 허니버터칩이 출시된 이듬해인 2015년이 정점이었다. 당시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힘입어 연간 시장규모가 전년도보다 50%가량 급증해 2500억원을 기록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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