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악의적 오보' 왜?..."기자 이름 없는 기사도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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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모닝와이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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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극우 언론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통화할 당시 '북한과의 대화에 집착하는 한국, 거지처럼 구걸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오보라고 밝히는 해프닝이 있었다.

청와대가 지난 7일 주한 일본 대사관 홍보관에 사실관계를 요청한 결과 "대사관 정무 측에서 이미 외무성과 접촉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스가 관방장관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답변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오보를 전한 일본 언론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보도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공조를 훼손하는 것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22일 청와대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상당히 화를 냈다고 보도한 일본 산케이신문에 대해 "오보"라며 강한 유감을 밝혔다.

앞서 한 일본 신문은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리 정부의 '800만 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을 비판했다고 보도했으나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인도적 지원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현장에 배석한 우리 관계자는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고도 설명했다.

[사진 SBS 모닝와이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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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민감한 사안에 대한 오보가 연이어 나오는 이유가 있을까. 우에스기 타카시 미디어 평론가는 지난 2014년 S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 기사의 단점은 저자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며 "(방송 당시 예시로 든) 석간후지 뿐 아니라 전 미디어가 그런 낮은 수준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 일본 사람들은 그 보도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사례로 나온 석간후지는 '한국에서 청소년들이 일본인을 사냥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암살 위기에 놓이는 등 치안 붕괴가 심각하다'는 악의적인 보도가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기자의 이름이 빠진 일본 신문들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다. 일본 신문은 한국과 달리 기자 이름을 밝히는 경우도 있고 밝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신문사의 재량에 따라 바뀐다는 것이다. 타카시 평론가는 "그러니까 그게(기사가) 진실인지 아닌지 판단을 못 하는데 SNS로 사람들에게 퍼져나간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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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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