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대표..."O2O 시행착오 인정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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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의 온라인-오프라인(O2O) 서비스 실패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카카오를 통해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는 2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의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임 대표는 "(O2O 사업) 시행착오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 택시, 카카오 드라이버(대리운전), 헤어샵 예약(미용실 예약 서비스) 등 O2O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미 런칭한 서비스 몇 개는 사장되거나 중단됐다. O2O 사업은 임 대표가 2015년 대표 취임 직후 정력적으로 벌인 사업 분야이기도 하다.

그는 "심혈을 기울인 카카오 드라이버 서비스가 우상향하고 있지만, 초반에 기대보다 잘 안 돼 판단 미스였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가사도우미(홈클린) 등 여러 서비스를 접는 건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지만 집중해야 할 부분이 좀 더 뾰족해졌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O2O 부진을 딛고 콘텐츠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임 대표는 "취임 후 카카오톡보다 한국이 강한 '콘텐츠'로 해외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세계에서도 자국 콘텐츠가 의미 있게 소비되는 곳은 드물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또 카카오의 최근 인공지능 기술 집중력을 소개하며 "AI 플랫폼 협력이 잘되면 미국에 가서 '미래를 보려거든 카카오를 보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롯데 등과 대화형 AI 인터페이스, 콘텐츠 추천 기술 제휴를 시작했다.

임 대표는 오는 23일 대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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