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대가 장애인 구하려 좁은 창문으로 들어간 이유

중앙일보

입력

[사진 YTN NEW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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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현관문을 두고 힘겹게 좁은 창문으로 들어간 이유가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19일 YTN은 아파트 현관문을 부수지 않고 작은 창문으로 들어가 위기에 처한 장애인을 구조한 목포 소방서 소방대원들의 소식을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소방대원들은 아파트 현관 앞에서 뭔가를 한참 논의했고, 곧 대원 중 한 명이 현관 옆에 난 작은 창문으로 몸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사진 YTN NEW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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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크기는 어른 머리 하나 넣기도 힘들 만큼 매우 좁았으며 창문 바로 앞은 냉장고가 가로막고 있었다.

소방대원에게 허락된 공간은 가로 30cm에서 세로 25cm가량으로 협소했다.

그러나 소방대원은 기역 모양으로 굽은 구멍에 맞춰 요리조리 몸을 비틀며 창문을 통과했다.

[사진 YTN NEW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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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들어간 소방대원은 휴대전화를 주우려다 침대 사이에 팔이 낀 장애인을 무사히 구출했다.

소방대원들이 잠긴 현관문을 따거나 부수지 않고 힘겹게 창문으로 들어간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김승호 목포 소방대 구급대원은 "거기에 사시는 분들이 영세민들이다"라며 "문을 부수게 되면 요금도 많이 들어갈 것 같아서 부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 YTN NEW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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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에 따르면 현관 출입문을 새로 다는 데는 20만~30만원 정도가 들며 장비로 젖힌 문틀을 수리하는 데는 더 큰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조 시에도 주민의 어려운 처지까지 생각하는 소방대원들의 배려가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이들을 격려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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