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석사학위자 3명 중 1명은 '백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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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자료사진. 신인섭 기자

졸업식 자료사진. 신인섭 기자

대학원 석사학위 취득자 3명 중 1명꼴로 취업준비를 하는 무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직업 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이슈 브리프 '지역별 신규 석사학위 취득자의 특성 및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내국인 총 2만6357명 중 30.4%가 실업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유한구 선임연구위원은 "실업 상태인 30%는 거의 다 취업을 원하는 '취업준비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6%가 박사과정에 진학했거나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51.5%는 취업을 했다고 응답했다. 절반 정도의 석사학위 취득자가 취업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취업한 상태에서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한 사람이 전체의 41.2%에 달해 석사 학위 취득 후 해당 인원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석사학위 취득자가 취업한 곳도 대학이나 연구소보다 기업이 많았다. 전체 석사학위 취득자 가운데 취업자의 직장 유형을 보면 기업이 36.5%로 가장 많았다. 초중등학교 및 기타 교육기관이 16.7%, 의료기관 11.5%, 정부·지방자치단체가 7.5%로 뒤를 이었다. 연구소와 대학에 취업한 비율은 각각 6.2%와 5.9%에 불과했다.

유 선임연구위원은 "석사학위 취득자의 졸업 이후 진로를 보면 대부분 취업을 선호하고 있으며 실제 취업하는 직장 유형도 대부분 기업이라 석사학위 취득 목적이 기업 취업에 있음을 방증한다"며 "석사학위 과정 운영도 졸업 이후의 진로와 관련해 취업과 연관 지어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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