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안보리 대북옵션 거의 소진…군사옵션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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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7일(현지시간) 북핵 해법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은 거의 소진됐다”며 “그러나 미국은 많은 군사옵션을 갖고 있다”고 말해 군사옵션을 배제하기 않고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천명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AFP=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AFP=연합뉴스]

헤일리 대사는 이날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은 책임감 있게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외교 옵션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결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대북 이슈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 인터뷰에서 군사옵션 재차 거론

그러면서 “북한이 무모한 행동을 이어간다면, 어쨌든 미국은 스스로와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북한은 파괴될 것”이라고 강도높게 경고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내놓은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에 대해서도 “엄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안보리의 대북결의안 채택 사흘 만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상황에서 ‘안보리 제재’ 만으로는 인내의 한계를 시험할 뿐이어서 결국은 군사옵션으로 갈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15일 헤일리 대사는 백악관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대북 군사옵션을 재차 확인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군사 옵션은 있다. 다만 지금 우리가 선호하는 방안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헤일리 대사도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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