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 LA보다 북한서 더 가까워" 북핵 저지 적극 동참하는 유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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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계속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북한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저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10일(현지시간) BBC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보다 런던이 북한과 그들의 미사일로부터 더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판단 착오나 대응을 유발하는 사고에 따른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에 우리는 그 프로그램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팰런 英 국방장관 "북 미사일 사거리 점점 길어져" #유럽의회 12일 북핵 논의 후 비판 결의안 채택 예정 #북한 노동자 유럽 파견 금지 등 EU 제재안도 곧 마련

BBC에 출연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오른쪽) [BBC 캡처]

BBC에 출연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오른쪽) [BBC 캡처]

 팰런 장관은 "아직 김정은이 영국에 도달할 정도의 미사일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가속하고 있고 사거리는 계속 길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으며, 테리사 메이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2일 협의를 할 계획"이라며 “군사적 갈등을 피하고 외교적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유럽의회는 12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 문제를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선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ㆍ안보 고위대표로부터 EU 차원의 추가 대북 제재 방안 등 대책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유럽의회 [연합뉴스]

유럽의회 [연합뉴스]

 유럽의회 의원들은 논의를 거쳐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EU 외무장관들은 에스토니아에서 회의를 열고 폴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북한 정권의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는 북한 노동자 파견을 금지하는 등의 추가 제재안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데이비드 매칼리스터 유럽의회 외무위원장은 "북한의 역대 최대 규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EU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더 제한한다면 경제는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북한 체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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