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위원장, 오만하다’ 이재웅 “이제 오지랖 그만 떨고 내 일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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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의 이재웅 창업자.

포털사이트 ‘다음’의 이재웅 창업자.

포털사이트 ‘다음’의 이재웅(49) 창업자는 자신이 공개적으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오만하다’고 표현한 자신의 글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앞서 이 창업자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스티브 잡스와 같은 ‘미래 비전’이 없다”고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에 대해 평가한 김 위원장에 대해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사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그는 11일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발언 취지가 와전됐고, 공정위의 대기업 규제 자체를 비판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창업자는 “‘오만’이라는 단어를 쓴 것도 그렇고 상세한 해설을 하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라며 “맨몸으로 시작해 의미 있는 기업을 키워낸 사업가가 너무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화가 나 짧게 얘기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고 경위를 알렸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 창업자는 “네이버 등이 준(準) 대기업 집단에 지정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지 않다. 벤처에서 출발한 기업도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사회적 책무 때문에 정부의 감독ㆍ감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답답해하는 것은, 총수가 지정되고 임원이 대주주인 기업이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된다는 대목”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지만 이 때문에 경영이 어려워지거나 투자 유치가 무산되거나 공시 의무가 무거워지면서 회사 경쟁력이 크게 악화한다고 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이러한 글을 잇따라 올린 것에 대해 이 창업자는 “네이버와의 이해관계가 전혀 없고 이 전 의장과의 친분 때문에 김 위원장에 관한 비판 글을 올린 것도 아니다”면서 “이를 마지막으로 오지랖을 그만 떨고 내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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