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자사에 유리한 공인인증서를 쓰지 않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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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카카오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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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시중에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한지 한달 반이 지나고 있다. 7월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한 달 만에 가입자 307만 명을 확보, 같은 기간 동안 대출(여신) 1조4090억원, 예·적금 등 수신 1조95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좋은 반응을 얻은 가장 큰 이유는 공인인증서 없이 카카오톡을 이용해 간편 이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은행을 이용하던 고객들은 모바일, 웹을 통해 은행 거래를 할 때 공인인증서를 포함해 수차례에 걸친 보안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카카오뱅크 측은 보안 상의 이유로 시중 은행들이 사용해 온 '공인인증서'는 고객이 아닌 은행에 편리한 시스템이며 카카오뱅크가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는 건 보안 사고의 책임 소재를 고객이 아닌 회사가 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보안사고 발생 시 사업자의 책임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큰 공인인증서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인증서를 적용한다는 것은 인증방식에 대해 자사가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가입에, 공인인증서까지 없으면 보안에는 문제가 없을까. 이에 대해서도 "카카오뱅크의 보안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공인인증서를 없앤 게 아니라 고객이 금융거래시 공인인증서가 보이지 않는 것일 뿐 처음 설계부터 보안 구조에 해당 시스템을 녹여놨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인식 혹은 패턴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지문인식 외에 OTP(One Time Password, 1회용 비밀번호) 등 기존 보안 인증 수단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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