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수립일 행사에 참석자 급 낮춘 중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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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북한 정권수립일 행사에 참석한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사진 JTBC 캡처]

7일 열린 북한 정권수립일 행사에 참석한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사진 JTBC 캡처]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가 7일 베이징의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일(9ㆍ9절)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중국은 이전까지 정권수립일 행사에 부총리급 인사를 참석시켰는데, 쿵 조리는 차관보급이어서 중국이 북한 핵실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보당국은 이번 정권수립일 행사에 참석한 사람 수도 130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300명씩 참석하던 예년 행사에 비해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북한 6차 핵실험에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쿵 조리의 참석을 계기로 핵ㆍ미사일 도발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북-중 간 의사 소통이 이뤄졌을 거란 해석도 있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뜻도 이 자리에서 오고 갔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정보당국 관계자는 “북한 정권 수뇌부와의 직접 소통이 아닌 주중 북한대사관을 통한 중국의 입장 전달 방식으론 북한을 설득하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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