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넘버2’, “북 핵무기 실은 ICBM으로 미 타격할 능력 아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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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넘버2’ 인 폴 셀바 합동참모본부 차장(공군 대장)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기술 수준이 아직 미국 본토를 위협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북한이 미국을 사정거리에 두는 미사일을 만들 능력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핵무기를 싣고 미국을 정확하게 조준해 타격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갖췄다는 점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확하게 타격할 ICBM 유도기술 아직 없어 # 대기권 재진입체 제조, 핵탄두 소형화 기술도 필요 #

지난달 18일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포 셀바 합동참모본부 차장. [유투브 캡쳐]

지난달 18일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포 셀바 합동참모본부 차장. [유투브 캡쳐]

셀바 차장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핵탄두 ICBM을 완성하려면 최소 3가지 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사일이 부서지지 않고서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먼 거리를 날아갈 수 있는 유도 및 안정화 체계를 갖춰야 하고^탄두가 열과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보호하는 (대기권) 재진입체가 필요하며^먼 거리를 비행하기에 충분히 작고 안정적인 핵탄두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김정은이 얼마나 빨리 그런 기술 개발에 가속도를 붙일지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기술 개발을 단념시키거나 늦추기 위한 수단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외부 전문가들도 셀바 차장의 설명에 대체로 동의한다. 지그프리드 헤커 전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장은 “평양이 핵탄두 미사일로 미국을 심각하게 위협하기까지 몇 년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앤서니 코즈먼 연구원도 “미사일 추진체와 재진입체를 시험한다는 것은 실제 운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갖게 되기까지 먼 길이 남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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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마 합참 차장은 지난달 18일 미 의회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7월 4일)에 대해서도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느 정도의 정확성이나 합리적 자신감, 성공 가능성을 갖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췄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도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북한이 실제 ICBM으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며 북한의 미사일 제조 능력을 의심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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