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 만에 12억 증가'…금감원, 이유정 주식거래 의혹 조사키로

중앙일보

입력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렸다. 이 후보자가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렸다. 이 후보자가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강정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주식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31일 "이 후보자의 주식거래와 관련해 진정서가 접수되면 곧바로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간사인 오신한 의원은 다음 달 1일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이후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 후보자의 주식 매입 과정과 자금 흐름, 내츄럴엔도텍 주식 매입과 매도 과정에서 내부자로부터 미공개정보를 얻었는지 등을 다각도로 조사할 전망이다.

지난 8일 헌법재판관 후보로 지명된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주식투자를 통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이 논란이 됐다.

인사청문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 남편이 지난해 2월 재산을 신고할 당시에는 전체 재산 중 주식이 2억9000여만원에 불과했지만, 재판관 후보자 지명 이후 신고한 재산에서는 주식이 15억원이 넘었다. 1년 6개월 만에 주식 가치가 12억2000만원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 후보자는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문이 일었던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사서 5억7000여만원의 매도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내츄럴엔도텍이 비상장 회사일 때 주식을 샀다가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주가가 폭락하기 전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내부자에게 회사의 미공개정보를 사전에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함께 일하는 윤모 변호사가 상장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식을 사들였을 뿐 내부자 거래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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