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계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유엔여성개발기금(UNIFEM)은 최근 중국 기업인들을 조사했더니 여성 기업인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남성이 운영하는 전체 사업체 중 80%만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성 기업인이 운영하는 사업체의 경우엔 98%가 흑자다. 또 여성 기업인이 남성 기업인에 비해 연봉이 5.2%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적으로도 여성 기업인의 팽창이 두드러져 1995년 이후 사업등록한 기업의 46%가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있었으며, 그중 여성이 출자한 회사가 41%였다.
이 같은 현상은 여성 기업인이 남성에 비해 ▶이성적인 사고 ▶탁월한 대인관계 ▶목표 달성을 위한 쉼없는 노력의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UNIFEM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수년새 중국 사회에서 여성 지위가 눈에 띄게 신장된 것도 한 요인이다. 국가와 사회 고급 관리직에 진출하는 여성이 늘고있는 데다 도시 여성의 취업률이 40%에 육박한다.
UNIFEM의 한 관계자는 "특히 전체 대학생의 44%가 여성"이라면서 "경제성장에 힘입어 여성의 재계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