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펼쳐지는 해바라기, 영화관에서 떠나는 미술 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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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가 '스크린 뮤지엄'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빈센트 반 고흐:새로운 시선'. 사진에 보이는 것은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화상 가운데 하나다. 사진=메가박스

메가박스가 '스크린 뮤지엄'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빈센트 반 고흐:새로운 시선'. 사진에 보이는 것은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화상 가운데 하나다. 사진=메가박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고 스스로 편지에 썼던 대로 고흐는 37년의 짧은 생애를, 그중 10년 가량을 화가로 살며 강렬한 예술적 유산을 남겼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자리한 반 고흐 미술관은 이런 그의 작품을 가장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가박스가 '스크린 뮤지엄'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빈센트 반 고흐:새로운 시선'. 사진에 보이는 것은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전시장 모습이다. 사진=메가박스

메가박스가 '스크린 뮤지엄'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빈센트 반 고흐:새로운 시선'. 사진에 보이는 것은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전시장 모습이다. 사진=메가박스

 24일 메가박스 전국 22개 지점에서 개봉하는 ‘빈센트 반 고흐:새로운 시선’은 이 미술관이 전시하고 있는 '해바라기' '자화상' '감자 먹는 사람들''붓꽃' 같은 이름난 그림을 큼직하게 스크린에 펼치며 고흐의 예술과 인생으로 들어가는 다큐영화다. 전시장만 아니라 성인이 된 고흐가 머물렀던 네덜란드 누에넨의 아버지 집, 여러 예술가와 어울렸던 프랑스 몽마르트 지역의 지금과 다른 전원적 풍경, 무서운 창작열을 발휘했던 남프랑스 도시 아를의 노란 집, 고갱과 다투고 한쪽 귀를 자른 뒤 머무른 정신병원, 헌신적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와 결국 나란히 묻히게 된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묘지 등 고흐가 숨 쉰 시공에 대한 영상적 묘사를 곁들여 그가 살았던 세계, 그에게 영감을 준 풍경에 한층 생생히 다가간다. 영화관에서 떠나는 미술 기행인 셈이다.

메가박스가 '스크린 뮤지엄'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빈센트 반 고흐:새로운 시선'. 사진에 보이는 것은 동생 테오와 함께 두 형제가 나란히 묻혀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묘지다. 사진=메가박스

메가박스가 '스크린 뮤지엄'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빈센트 반 고흐:새로운 시선'. 사진에 보이는 것은 동생 테오와 함께 두 형제가 나란히 묻혀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묘지다. 사진=메가박스

 특히 테오의 증손자, 현직 화가, 미술관 큐레이터 등 전문가들의 설명은 인체 비례가 맞지 않는 초기의 서툰 스케치에도 번득이는 표현력, '감자 먹는 사람들' 같은 작품에 담긴 화가로서의 야심을 비롯해 작품의 제작과정이나 기법 등을 다채롭게 전한다. 이를 통해 부각되는 것은 ‘광기 어린 천재'보다는 인생의 소명을 남보다 늦게 예술에서 발견한 청년, 평생 거듭된 좌절에도 독창적 표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예술가의 모습이다. 여러 점의 자화상과 닮은 배우가 고흐를 연기하는 상징적 장면도 나오는데 그 활용이 과하지 않은 것이 미덕이다. 그 자체로 워낙 극적인 고흐 인생의 여러 사건을 오히려 담담하게 전하는 것도 그렇다.

메가박스가 '스크린 뮤지엄'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빈센트 반 고흐:새로운 시선'. 사진에 보이는 것은 고흐 역할을 연기한 배우 제이미 드 코르시의 모습이다. 사진=메가박스

메가박스가 '스크린 뮤지엄'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빈센트 반 고흐:새로운 시선'. 사진에 보이는 것은 고흐 역할을 연기한 배우 제이미 드 코르시의 모습이다. 사진=메가박스

 이 영화는 메가박스가 새로 선보이는 ‘스크린 뮤지엄(Exhibition on Screen)’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영국 제작진이 2011년부터 만든 이 전시 다큐 시리즈는 지금까지 55개국에 소개되며 유명 미술관의 기획전 등을 영화관에서 고화질로 감상하는 기회가 되어 왔다. 메가박스는 고흐에 이어 '정원을 그리다:모네에서 마티스까지' '고야:살과 피의 환상''히에로니무스 보쉬의 기이한 세계''미켈란젤로:사랑과 죽음' 등 다섯 편을 내년 봄까지 차례로 개봉할 예정이다. '빈센트 반 고흐:새로운 시선' 관람료는 성인 기준 1만 3000원. 월요일에는 1만원에 할인된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메가박스 '스크린 뮤지엄' 첫 작품으로 #'빈센트 반 고흐:새로운 시선' 24일 개봉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전시작과 함께 #고흐의 37년 인생과 강렬한 예술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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