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북한 미사일 잡는 신형 요격 미사일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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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C-5 갤럭시 수송기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패트리엇 PAC-3 MSE 체계. [사진 미국 태평양사령부]

지난 1월 C-5 갤럭시 수송기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패트리엇 PAC-3 MSE 체계. [사진 미국 태평양사령부]

 주한미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을 도입했다. 미 육군은 14일(현지시간) 주한미군 8군 예하 제35 방공포여단의 패트리엇 미사일 현대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제35 방공포여단은 주한미군과 한미연합사령부에 방공 우산을 제공하는 부대로 주요 미군 기지에 대한 방어 임무를 맡고 있다.

미 육군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공격 능력이 급속도로 발전하자 올 1월부터 제35 방공포여단 산하 1개 대대의 현대화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제35 방공포여단은 최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을 운용하게 됐다. 미 육군은 현대화 작업을 통해 배치된 패트리엇이 사거리와 성능을 크게 개량한 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형인지는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군 소식통은 “주한미군이 PAC-3 MSE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PAC-3 MSE는 2014년부터 양산에 들어간 최신형 요격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적의 비행체 근처에서 파편을 터뜨려 요격하는 게 아니라 직접 부딪쳐 격추하는 방식(HTKㆍHit to Kill)을 채택했다. 그래서 탄도 미사일 요격에 유리하다. 탄도 미사일의 경우 요격 고도는 기존의 PAC-3보다 더 높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제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PAC-3 MSE 미사일의 최종 시험 발사 때 표적인 전술 항공기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군은 패트리엇 PAC-2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PAC-3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주한미군과 같은 PAC-3 MSE보다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PAC-3/Conf.3을 들여올 계획이다.

제35 방공포여단은 최대 사거리 8㎞의 AN/TWQ-1 어벤저(Avenger) 단거리 대공 미사일 체계도 조만간 신형으로 교체해 대공 방어 능력을 향상하기로 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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