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나치 인사 ‘지그 하일’ 구호 트위터에 올린 평론가 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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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평론가 제프리 로드[사진 CNN]

정치평론가 제프리 로드[사진 CNN]

미국 방송사 CNN은 트럼프 지지자이며 보수 정치평론가인 해설위원 제프리 로드가 비판자를 향해 독일 나치식 인사를 트위터에 올린 것을 이유로 그와의 모든 계약을 끊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방송사의 대변인은 이날 “제프리 로드는 더 이상 CNN과 관계가 없다”며 “나치 구호 인사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로드가 자유언론을 위한 시민 단체 ‘미국을 위해 언론도 중요하다’ 대표에게 보낸 트위터에 나치 구호인 “지그 하일”(Sieg Heil)로 해서 보낸 지 몇 시간 뒤에 나왔다.

 제프리는 해당 발언에 대해 “극우파를 비꼬기 위해 쓴 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글을 트위터에서 삭제했다.

 80년대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정부 관료를 지냈던 제프리는 최근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한편 독일 베를린에서 ‘나치 경례’를 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독일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중국인 관광객 2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 중국인 관광객은 나치 경례 포즈를 취한 채 서로 스마트폰으로 찍다가 현장에서 독일 경찰에 붙잡혔다. 베를린 경찰은 이들에 대해 “독일에서 이적단체 상징을 사용한 혐의”라고 말했다. 중국인 남성 관광객들은 체포된 뒤 500유로(약 66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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