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현장, 경찰·시민들 당황해 얼어 있자 먼저 뛰쳐나가 병사 살린 부사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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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사가 교통사고로 길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응급처치해 위급한 상황을 넘긴 부사관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 3사단에서 K9 자주포 조종수로 근무 중인 이현종 하사 [사진 연합뉴스]

 육군 3사단에서 K9 자주포 조종수로 근무 중인 이현종 하사 [사진 연합뉴스]

지난 22일 육군 3사단 예하 부대에서 K9 자주포 조종수로 근무하는 이현종(23) 하사는 결혼 휴가 중이던 지난달 22일 용산역 인근에서 타 부대의 박모 상병이 교통사고를 당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하사는 사고 현장에 있던 경찰과 시민이 당황해 아무런 조처를 하지 못하고 서 있자 달려가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이어 앰뷸런스가 도착하자 직접 인근 병원까지 함께 이동해 박 상병이 치료를 받도록 했다. 박 상병의 보호자가 없어 응급실 접수가 되지 않자 이 하사는 자신을 대리보호자로 신고해 신속히 치료받도록 했다. 이후 부대 관계자가 도착하자 상황을 설명한 뒤 자신의 부대로 복귀했다.

육군 3사단에서 K9 자주포 조종수로 근무 중인 이현종 하사 [사진 연합뉴스]

육군 3사단에서 K9 자주포 조종수로 근무 중인 이현종 하사 [사진 연합뉴스]

이 하사의 선행은 박 상병의 지휘관이 최근 감사 인사를 전하는 과정에서 세간에 알려졌다.

박 상병의 지휘관은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이 하사가 신속하게 대처해준 덕에 박 상병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면서 "직접 찾아가 선물과 감사의 말을 전하려 했으나 본인이 극구 사양해서 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하사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전우를 살리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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