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보수단체·北 기자단 충돌 정치권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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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나흘째인 24일 발생한 북한 기자단과 보수 민간단체 간의 충돌 소식을 접한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은 공식 논평까지 발표하며 보수 민간단체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공식 논평을 유보하는 대신 정부 측이 미리 불상사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거론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젊은 대학생들의 스포츠 무대를 이념적으로 접근해 정치무대로 변질시키는 것은 남과 북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張부대변인은 "특히 우리는 북한을 비롯한 세계 젊은이들을 초청한 주인의 입장에서 정치색 짙은 용어를 동원해 손님인 북한 선수들을 자극하는 것은 성숙한 행동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박진(朴振)대변인은 별도 논평을 내지 않고 "이번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은 이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朴대변인은 "지난번 한총련 학생들의 미군 장갑차 점거 시위사태 때도 정부는 사고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세계 각국이 참가한 국제행사에서 정부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은 문제"라고 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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