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힘내라” “특검, 5代 멸해야”…‘시끌’했던 법정 주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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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박 특검에게 생수병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박 특검에게 생수병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ㆍ현직 임원에 대한 결심공판이 진행된 서울중앙지법 안팎에서는 소동이 계속됐다.

이재용 재판 기다리다 취재진 때린 2명 입건 #박영수 특검에 날아든 물병 #“힘내라” 소리쳤다가 퇴정 조치된 여성 등

서울 서초경찰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결심 공판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 있다가 취재진을 때린 혐의(폭행)로 A씨(59)와 B씨(3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단체 소속인 A씨는 이날 오후 1시 5분쯤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지나가던 기자에게 “기사를 똑바로 쓰라”고 했다가 시비가 붙어 기자의 얼굴과 목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도 맞았다”며 폭행 혐의로 해당 기자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에 박영수 특검팀이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에 박영수 특검팀이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부회장의 재판을 방청하러 온 B씨는 비슷한 시간대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다른 기자에게 “새치기를 하면 안 된다”며 밀치고 얼굴을 때린 혐의로 연행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안팎에서는 크고 작은 소동이 잦았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재판 시작 10분 전인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차량에서 내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건물 안으로 들어설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물병을 던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공판이 있었던 7일 법원 사거리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재용 부회장 석방을 주장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공판이 있었던 7일 법원 사거리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재용 부회장 석방을 주장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들은 청사 로비에서 “5대(代)를 멸해야 한다”, “똑바로 안 하느냐”,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무슨 특검이냐” 등 소리를 지르며 10분간 항의했다.  다행히 미리 현장에 대기하고 있었던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현장에 배치된 경찰 100여명이 이들을 제지하면서 소동은 잦아들었다. 법정 안에도 평소보다 많은 14명의 경위가 배치됐다. 통상 배치되는 인원이 1~2명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많은 경위가 법정에 들어간 것이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박 특검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박 특검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부회장의 최후 진술 중 한 여성 방청객은 “힘내라”고 소리쳤다가 퇴정 조치됐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몇몇 방청객은 재판이 끝나자 “저게 무슨 특검이냐”, “박영수, 똑바로 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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