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4명(40%)이 북한 핵 시설에 대한 공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하는 응답은 55%였다.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미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CCGA)가 올 6월 27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성인 2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미국의 중대한 위협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55%, 지난해 60%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다. 이슬람국가(IS) 등 미국이 직면한 여러 위협 요인 중 북한에 대한 위협 인식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미국의 한국 방어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조사 결과 응답자의 62%가 "북한이 남한을 침범하면 미군이 맞서 방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5년 47%에서 15%포인트나 증가한 결과다.
북한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묻는 질문에 공화당 지지자들은 '공습 찬성'이 54%로 반대(40%)보다 많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찬성(33%) 보다 반대(63%)가 두 배 가량 많았다. 다만 공습이 아닌 핵 시설 파기를 위한 미군 투입에는 찬성 응답이 28%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76%는 "북한에 대해 보다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고루 강력한 제재를 지지했다. 68%는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과 기업에도 강력한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북한이 더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북한의) 기존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자"는 핵 동결 주장에는 74%가 반대의 뜻을 밝혔다. 미국인 대다수가 적당히 북한의 핵무기를 동결해선 안 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