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광수 의원, "경찰조사 받은 것 아냐. 경위 설명한 것"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당이 연이은 악재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녹취록 파문, 이언주 의원의 구설수 논란, 안철수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로 인한 분란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김광수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을 둘러싼 구설수까지 겹쳤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오전 2시쯤 전주 시내 한 원룸에서 50대 여성 A씨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주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 조사에 응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혈흔과 흉기 등을 발견했다. 김 의원은 당시 엄지손가락 부상을 입어 경찰로부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에 대해 “남편”이라고 진술했지만 김 의원은 "선거운동원"이라며 부인했다. 김 의원은 사건 직후인 5일 오후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 오종택 기자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 오종택 기자

하지만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이 가정폭력 가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김 의원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이 아니라 경위를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언론에 직접 해명한 바와 같이 (지난 5일 새벽) 선거를 도운 지인의 전화를 받았는데 자해 분위기가 감지돼 집으로 찾아간 것”이라며 “칼을 들고 자해를 시도하던 지인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소란이 발생했고 제 손가락 부위가 깊게 찔려 열 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경찰서에서) 분명하게 해명을 했음에도 일부에서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 페이스북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당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만큼 아직 이에 대해 당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우리 당 의원이 이런 일에 얽힌 것만 해도 지역 정가에서는 큰 마이너스가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 확인된다면 윤리위 회부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