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군함도' 스크린 독점 논란에 "TF마련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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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진영 기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진영 기자

최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 '군함도'가 '스크린 독점'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스크린 독과점 등 영화시장 불공정을 개선하고 공정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도 같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 장관은 7일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일단 법은 법대로 논의해 나갈 것이다. 그 전에 문화 행정 쪽에서도 나름대로 진도를 나갈 생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군함도는 지난달 26일 개봉했다. 개봉 첫날 관객 97만명을 동원하며 신기록을 썼지만, 동시에 총 2027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스크린 독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스크린 수는 956개로 줄어든 상태다.

여의도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군함도' 포스터. 장진영 기자

여의도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군함도' 포스터. 장진영 기자

도 장관은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을 다양성 측면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영화가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는 건 좋지만, 이렇게 (상영관을) 다 쓸어버리면 나머지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는 상영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영화의 다양성이 보장이 안 된다"며 "영화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건을 만들어 주는 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문화예술계의 '표준계약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관련해서도 그는 "우선 문체부 소속기관이나 산하 공공기관과 사업을 할 때는 무조건 표준계약서를 안 쓰면 사업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적용 범위를 점차 넓혀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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