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퇴근길 도로서 시민들이 ‘모세 기적’으로 신생아 살려

중앙일보

입력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경남 양산에서 출산 도중 뇌출혈 증세를 보인 신생아가 부산에 위치한 대형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차량정체를 만났지만, 경찰과 시민의 협조로 목숨을 건졌다.

 5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경남 양산에 있는 한 여성병원에서 산모가 분만 중에 신생아가 골반에 끼어 골절 또는 뇌출혈이 의심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남편이 개인 차량으로 신생아를 부산에 있는 대형 병원으로 이송하다가 사상구 모라동 백양터널 입구에서 차량정체를 만났다.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삼락지구대 김근석 경위는 순찰차를 몰고 현장으로 가던 중 119구조대에 공조 요청을 했다. 김 경위는 119 응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체될 것으로 판단해 신생아와 간호조무사를 옮겨 태우고 사이렌을 울리며 중앙선을 따라 달렸다.
퇴근시간대 꽉 막힌 백양터널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던 차량은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좌우로 비켜가며 순찰차에 길을 터줬다. 신생아는 10분 만에 부산 동구 목적지의 응급실에 도착해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았다.

경남 양산부터 부산 사상구까지 경로[사진 다음 지도]

경남 양산부터 부산 사상구까지 경로[사진 다음 지도]

 병원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신생아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있다거나 위중한 상태는 아니다. 정밀 검사를 거쳐봐야 자세한 상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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