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대변인 "제재하면 정의의 행동으로 대답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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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은 30일 "미국이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우리(북한)를 반대하는 군사적 모험과 초강도 제재책동에 매달린다면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단호한 정의의 행동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 "우리를 건드리면 미국도 무사하지 못하리라는 것 보았을 것" #지난 28일 화성-14형 발사 직후 김정은 언급 되풀이

북한은 자신들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던 점을 감안하면, 외무성 대변인이 주장한 '정의의 행동'은 핵실험이나 추가 미사일 발사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우리의 성공적인 대륙간탄도로켓 2차 시험발사(지난 28일)를 눈여겨 보았을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우리 국가를 감히 건드리는 날에는 미국이라는 침략국가도 무사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에 굳이 대륙간탄도로켓의 최대 사거리 모의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은 최근 분별을 잃고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제재압박 소동에 미쳐 날뛰며 객쩍은 나발을 불어대는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에서 화성-14형 미사일을 쏜 직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언급을 되풀이한 것이다. 당시 김정은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하여 대륙간탄도로케트체계의 믿음성이 재확증되고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케트를 기습발사 할 수 있는 능력이 과시되였(었)으며 미 본토전역이 우리의 사정권안에 있다는것이 뚜렷이 입증됐다"며 "오늘 우리가 굳이 대륙간탄도로케트의 최대사거리모의시험발사를 진행한것은 최근 분별을 잃고 객적은 나발을 불어대는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고, 이 정도면 미국의 정책입안자들이 우리 국가를 감히 건드리는 날에는 미국이라는 침략국가도 무사할수 없으리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우리 국가를 상대로 한 미국의 희떠운 전쟁나발이나 극단적인 제재 위협은 우리를 더욱 각성 분발시키고 핵무기 보유 명분만 더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또다시 구린내 나는 상통을 들이밀고 핵 방망이를 휘두르며 얼빠진 장난질을 해댄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차근차근 보여준 핵 전략 무력으로 톡톡히 버릇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세계적인 핵강국, 로켓 강국으로 솟구쳐오른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멸적의 보복의지를 똑바로 보고 우리를 해치려는 어리석은 망상을 걷어 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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