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부부는 닮는다" 과학적으로도 확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부부는 닮는다'라는 말이 있지요. 알고 보니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이야기랍니다. 최근 영국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실제로 부부는 오래 살수록 닮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는 부부의 성격이 갈수록 비슷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영국 리버풀대 연구진은 남녀 각 11명에게 부부 160쌍의 사진을 뒤섞은 뒤 인상이 닮은 남녀들을 고르도록 했습니다. 이 결과 서로 닮은 것으로 지목된 남녀 가운데 실제 부부가 놀랍도록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웃음.찡그림 등과 관련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얼마나 자주 웃느냐, 또는 찡그리느냐에 따라 특정 안면근육과 주름살이 수축 또는 이완되면서 부부의 인상이 비슷해진다는 얘기입니다. 연구진은 "시간이 흐를수록 두 사람의 감정 표현이 비슷해진다"며 "얼굴은 감정을 나타내는 일종의 게시판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개인의 감정 상황이 얼굴에 쓰이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또 다른 연구는 유전적 특성이 비슷한 부부일수록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재미있는 점은 성격이나 체형이 비슷한 커플일 수록 유전적으로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성격과 체형이 비슷한 부부일수록 행복해질 공산이 크다는 얘기죠.

뉴욕=남정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