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택시 기본요금 인상 추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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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부산지역 택시 기본요금이 오는 9월부터 크게 오를 전망이다. 부산시가 택시 기본요금을 현 2800원에서 200~8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해서다.

인상폭 200~800원 … 9월부터 예정 #시 관계자 “시민 수용 범위서 인상” #2~3개 안 마련, 물가대책위에 상정

부산시는 24일 교통위원회를 열어 2800원인 택시 기본요금을 3000~3600원으로 인상하는 2~3개 안을 마련해 오는 8월 14일 열리는 부산시 물가대책심의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폭은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하지만 시는 오는 9월부터 인상할 방침이다.

2㎞ 이내에서 적용되는 현행 택시 기본요금은 2013년 1월 1일 2200원에서 2800원으로 인상됐다. 기본요금 이후의 거리·시간 요금은 현재 143m당 100원, 35초당 100원씩 올라간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기본요금을 3600원까지 올리면 현행 143m당 100원, 35초당 100원을 그대로 적용하고, 기본요금을 이보다 적게 인상하면 120m당 100원으로 인상하는 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지역 택시 승객이 평균 4.67㎞를 타는 것으로 분석돼 이 자료가 요금인상 방안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택시발전협의회와 부산시의회 자문 등을 거쳐 시민이 수용 가능한 범위에서 인상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 기본요금을 3200~33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달 ‘택시운송사업 발전 계획’을 마련해 기본요금 인상 외에 택시 과잉공급 완화, 운전기사의 근로여건 개선, 택시 서비스 개선 등 6개 분야 23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발전 계획에는 총 2만547대인 택시 가운데 올해 법인 160대와 개인 40대 등 200대를 연말까지 줄이는 등 2020년까지 택시 1000대를 줄이는 안이 포함돼 있다. 시내버스·지하철을 이용한 뒤 택시를 타는 승객에게는 기본요금을 500~1000원 할인해주는 택시 환승 할인도 추진한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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