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학교' 출연진 4명에게 '엄석대'라는 별명이 붙은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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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net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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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걸그룹 인재육성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에 출연하고 있는 일부 학생들에게 '4명의 엄석대'라는 별명이 붙었다. 엄석대는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등장하는 인물로, 학창시절 반에서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던 소년이다. '아이돌학교' 학생 4인에게 '엄석대'라는 오명이 씌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잘해보고자 그런 것" vs "권한 준 이 없다"

20일 방송된 '아이돌학교'에서는 '칼군무 이해' 수업이 다뤄졌다. 이는 교가 '예쁘니까' 홍보 영상인 40인 칼군무 씬을 위한 수업이었다. 홍보 영상 촬영에 앞서 학생들은 칼군무 선두에 설 대표 주자 두 명을 가리는 '댄스 브레이크 선발전'을 진행했다. 송하영과 나띠가 '댄스 브레이크 TOP 2'로 선발됐고, 빈하늘과 타샤까지 더해져 'W' 대형 맨 앞줄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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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네 사람은 야자(야간자율학습) 시간 때 춤 연습을 주도해나갔다. 송하영은 "너무 줄이 안 맞으니까 단상에 올라가 주도적으로 했던 것 같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나띠·빈하늘·송하영·타샤는 단상 위로 올라가 나머지 학생들이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며 의견을 냈다. 송하영은 "옆 보지 말고 앞 볼게요" "(몸 흔드는 행동) 이렇게 하지 말고 딱 차렷!"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대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빈하늘은 "고쳐야 할 것이 많아서 의견을 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유정 학생은 "네 명이 리드를 해줬지만, 정신이 사나웠다"고 했고, 서혜린 학생은 "집중이 안 됐고 애들이 헷갈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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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들은 촬영된 '예쁘니까' 영상을 모니터링했다. 빈하늘은 "다들 '우와'했지만 내가 볼 땐 엉망이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나띠·빈하늘·송하영·타샤는 일어나 따로 넷이 모여 상의를 했다. "언니·동생들 안무 숙지가 덜 된 분들은 조금 더 연습하자"고 제안했다. 이 네 사람은 잘해보려는 마음에 연습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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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나띠·빈하늘·송하영·타샤 앞에서 춤을 췄고, 이 네 사람은 종이에 춤 실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람의 이름을 적는 등 못 하는 사람을 가려내기 시작했다. 나머지 연습이 필요한 사람으로 호명된 이는 김주현·스노우베이비·유지나·조세림·이시안이었다. 나띠·빈하늘·송하영·타샤는 이 다섯 사람과 추가 연습을 다짐했다.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행동이 '다소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나연 학생도 인터뷰에서 "선생님이 뽑은 학생이 아니고 네 명이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 것 아니냐. 호명된 친구들이 '서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름이 불린 조세림 학생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 자율학습 시간에 갑자기 4명이 나서서 못하는애들 이름을 적고 평가해서 '4석대'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비꼬아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자기들이 뭔데 저러냐"고 적었다. 반면 "열심히 해보려고 한 것" "말 등이 아쉽지만 행동이 이해는 간다" 등 옹호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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